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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차밭에는 하이얀 차꽃이 한창입니다.

일체 경계와 망념속에서도 물들지 않는 청정무구한 성품이 홀로 드러난 참으로
고절한 모습입니다. 달마대사께서 정진하다가 졸음을 쫓기 위해서 마셨다는
차가 선과 융합하여 천년의 역사 속에서 함께 내려왔습니다.

선과 차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세계인 것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면서
나타나는 선병인 상기와 졸음을 다스려 맑은 정신을 일깨우는 최상의
방편이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용맹정진하는 수행자에겐 차 마시는 일이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선병을 앓고 있는 도반에게 차 한 잔 올리고 찾아오는
구도자들과 법담을 나누게 되면 탁마의 인연으로 서로 도가 상승하는 귀한
인연이 되었기에 선사들은 차 한 잔을 권했던 것입니다.

백창청규에서는 보청으로 차를 따며 수행을 점검하였습니다. 좌선에서 일어나 차를 따면서 혼침을 쫒고 경계속에서 선정과 지혜를 함께 익힘으로써 수행이 더욱 증장되기 때문입니다.
선에서는 사람마다 부처님과 차별이 없는 본래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탐진치 삼독으로 보지 못하고 있어 고통스러운 것이 중생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차를 통해서 본래의 청정한 얼굴을 회복해야 하는데 우선 요구되는 것은 사람이 본래 부처라는 철저한 믿음입니다.

먼저 찻물이 끓는 소리를 듣고 회광반조하면 이근이 맑아지고 차의 색깔을 보고 물들지 않아 눈이 깨끗하여 문수의 지혜가 열립니다. 또한 차의 냄새를 맡으며 따라가지 않으면 코로써 차의 향기를 듣게 됩니다. 이것이 반야행으로써 차수행이 원만해지면 비록 얼굴을 고치지 않아도 부처님의 지혜와 덕상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관상은 선업을 쌓고 선차 수행을 통해서 반야행을 닦으면 바꿀수 있기 때문에 차를 즐겨 마셔야 합니다. 또한 차수행을 통한 선정과 지혜를 쌍수하게 되면 일체 번뇌와 근심이 곰삭아서 결국에는 저 언덕인 해탈에 이르게 됩니다.
달마대사로부터 동토에 들어온 선과 차가 유구한 선종사와 더불어 가지산 보림사에서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더욱 계승하고 발전 시키고자 선차수련회를 마련 하고 정진하고자 하오니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보림사는 모든 수행법을 포용하지만 간화선을 구경의 수행법으로 회통하는 근본 도량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또한 차를 수행의 조도로 삼아 선차일여의 가풍을 새롭게 열어 갈 것입니다.
숲은 언제나 평화롭고 많은 생명을 아늑하게 품어 길러 주듯이 수행과 휴식이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열린 도량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선정신의 근본인 다툼이 없는 불이법을 경험하여 누구나 세상의 빛이 되는 언제나 평화롭고 조화로운 보림의 숲으로 가꾸어 가겠습니다.